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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덥고 길고양이들은 밥달라 울어대고, 더군다나 습하다.

점심먹고 나가려 했는데, 아침부터 일하고 운전하고 청소하고 기운이 빠진다. 이 상태에서 집에서 눕는 순간 하루가 그냥 지나갈 것이고, 어딘가라도 나가면 무엇이라도 할 것이다. 그래서 부랴부랴 노트북을 짊어지고 나왔다. 커피를 받아들고 스타벅스 3층에 앉아 키보드와, 전원코드, 그리고 마우스!! 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 코딩하기는 글러 먹었고, 블로그질은 그래도 가능하겠다. 왼손은 control키, 오른손은 터치패드 신공으로 ㅋㅋ ㅠㅠ


 포스팅 하나 하고 나니 의욕이 떨어진다. 오랜만에 먹은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맛있네, 이 시간에 커피를 섭취했으니 오늘 야밤까지 잠못이루는 밤이 되겠군. 별 수 없다. 본래 먹으려 했던 망고바나나가 재료가 떨어져 안된다하니 달달한 것은 또 땡기지 않고, 습관처럼 커피를 시킨다. 그나마 방학 때는 대학가 앞임에도 사람이 적어 여유가 있다. 전원 코드가 있는 테이블에 빈 자리가 있다는게 놀랍다. 학기 중이면 창가에 앉아 한두시간 하고 가면 끝인데 말이다.


 저녁 먹을 시간쯤에 와서 그런지 대부분은 한시간 안에 나가거나 메뉴를 시키러 내려갔다 온다. 그리고 아주 적은 몇몇이 새로 들어온다. 아마도 이중 배고픔을 못이긴 사람이나 피로가 쌓인 사람들은 금세 자리를 일어날 것이다. 나도 그러니까.


커플들은 역시 공부하러 카페에 와서 4인테이블에 서로 대각선으로 마주보고 앉는다. 시야에서 그나마 멀어지게 앉아야 뭐라도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눈맞아서 뻘짖하기 바쁘지 않나, 그러다 둘중 하나 배고픔을 참지 못하거나 공부를 포기하면 본래의 목표는 포기하고 데이트라도 한다. 혼자 온 나는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잠깐 스치치만 딱히 외롭지는 않다. 


 커플2는 선후배 사이인가 보다. 서로 마주보고 공부를 하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고, 어느덧 여자가 남자 옆으로 간다. 그렇지 남자가 여자를 옆자리로 오라 부른 것이다. 여자 또한 목적은 공부가 아니라 선배와의 썸이었음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서먹하게 보이던 그들은 입가에 미소가 짙어지더니 나중에는 남자가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이제 둘은 사귀나 보다 공부안하고 볼 때마다 히히덕 거리고 있다. 좋을 때다. 부러운 거 아니다. 그 순간의 행복의 그리움이 문뜩 떠올랐을 뿐이지.


알바가 3층은 마감이라고 나가라고 한다. 아!! 저번에도 그랬었다는 걸 깜빡 했었다. 다음부터 저녁에 갈 때는 2층에 자리를 잡아야지... 그래서 2층에 사람이 많았던 거였구나 싶었다. 2층가서 글을 더 마무리 할까 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 나랑 같이 스벅에 들어왔던 노트북 들고 혼자오신 여자분도 2층에 있을텐데 어차피 나는 그 여자분에게 말을 걸지 못할테니 그냥 가야지... 노트북을 그대로 덮고 집으로 고고!!



저녁이 되니 역시 낮보다 더 습하고 덥다. 울어대던 고양이들은 이사를 간 모양이다. 집이 조용해졌다. 이제 고양이 응아 냄새와 울음소리를 듣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하지만 어디로 갔을꼬... 잘 갔을 꼬 걱정이 된다. 제일 비실비실했던 하얀 녀석이 눈에 아른거린다. 부디 잘 크렴 애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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