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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포인트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언제 찾아오는 것일까? 나는 지금이 터닝포인트 시점이라고 생각할만한 상황이 찾아왔다. 5년가까이 다니던 회사를 나가기 일주일 전인 지금이 그렇다. 보통은 회사를 퇴사하게 되면 더 좋은곳으로 이직하거나 회사가 자신과 맞지 않을때 자기만의 사업을 새롭게 시작할때 외에도 여러가지 사항이 있을 수 있지만 내 입장에서 선택해 보자면 회사가 나와 맞지않고 회사 구성원들간의 케미도 좋지 않았다. 구체적으로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회사 사정이 3년째 좋지 않다.
  2. 신규로 커다란 사업과 중박이상의 사업을 수주하였지만 사업이 끝날 때 까지도 회사는 정상화가 되지 않을것 같다.
  3. 이번에 신규로 수주한 사업을 진행하기에 현재 구성원들과 진행하기에는 벅차다.
  4. 회사 팀원 내부에 개발관련하여 욕구가 높은 사람이 없고, 그럴 시간조차 충분하지 않다. 
  5. 특정 개개인 몇명과 트러블이 자주 발생한다.
  6. 회사 대표의 마인드가 이상하다! (원래 그러했는지 그렇게 변한건지 모르겠다.)


우와 같은 사유로 인하여 나는 퇴사 결정을 하게 되었고 지금은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생각된다. 남자나이 서른이 넘어가면 결혼적령기가 찾아온다. 나는 대학교때부터 32살에 결혼하기를 생각했었고 나이 30에 아우디를 타고 성공한 사람이 되는것이 대학생때의 목표였다. 지금 현실을 생각하자면 유지는 못하지만 아우디 소형급으로 살 수 있으나 남는것도 없으며, 유지하기도 힘들다. 차 한대 사자고 5년넘게 일한 돈을 투자하는건 미친짓인지 알고 있으며, 아마 내가 생각했던 아우디를 생각한다면 나이 30에 10억 이상은 내스스로 벌었어야 했을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직장인이며, 지방에서 갈곳도 별로 되지 않는 개발자이다. 그렇다고 봉급을 많이 주지 않는다. 한 우물만 파기에는 지방에서 밥줄 끊기기 쉽상이니 아이폰, 안드로이드도 해야하고 웹 개발도 해야한다. 중간에 새로운 언어나 새로운 트랜드가 발생하면 따라가야 하는것이 개발자 아니겠나 플래시가 그렇게 빨리 들어갈줄 대학생때는 몰랐으니 말이다.


친구중에 안정적인 직장은 가진 애들은 결혼을 생각하거나 여가를 즐기기 여념없고, 공무원 준비하던 애들 또한 몇 년 고생한것을 보상받는것 처럼 소개팅에 연예하느라 바쁘다. 집안 형편에 따라 분가를 한녀셕 결혼을한녀석 지금도 집에서 굴러다니는 녀석 다들 시작도 다르고 결과도 다르고 출신도 다르니 현재 각각의 모습 또한 모두 다를 수 밖에 없지 않겠나 그렇다고 이 모든것들이 계속해서 유지되지는 않는다. 또 다른 일들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고 개개인마다 노력 여하에 따라 많은것은 바뀔 것이다.


 나는 어디로 갈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퇴사를 결심하기 전 많은 생각을 했지만 오히려 머리만 아플 뿐이었다. 오히려 고민만 깊어지고 결론은 도출해내지 못하고 마냥 병든 병아리처럼 지냈던게 벌써 2년이 지났다. 난 이미 2년 전부터 퇴사를 생각했음에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다가 작년에서야 행동으로 옴겼지만 무산되었고 작년에 행동한 바가 있어 이번에는 성공하였다. 처음 생각했을 때 나갔더라면 난 지금 무엇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지금 보다 더 높은곳에 더 많은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개발자라는게 흐름이 있고 트랜드가 있을 때 능력만 된다면 언제든지 몸값을 올리며 이직을 할 수 있지않나, 다만 능력이 없어지면 머뭇거리게 되고, 이직이 두려워지고, 나를 찾는 회사가 있을까란 궁금증만 증폭시킨체 현재 회사에 붙어있기만을 희망하는 개발자는 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퇴사한 다음에 생각하자!!” 이 문구다. 생각해서 머하겠나 결론이 나오나 실천을 하나 우선 일순위로 퇴사만을 생각했다. 이 또한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퇴사한 후 쉬고 싶어도 벌어논 여유자금이 있어야 생활을 할 수 있을것 아닌가? 실업급여를 신청 하던지 모아둔 돈을 일부 꺼내 올해 연말까지는 버티는 수 밖에 그 전에 새로운 직장, 개인 개발, 새로운 일에 대한 시작등 다양한 방향으로 폭 넓게 생각해 보기로만 했다.


다행히 올해 2개월 이상 급여가 연체된 이력이 있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은 해당되었다. 돈을 벌지 않고 쓰기만 할 때와 조금이라도 들어올 때는 차원도 다르고 현실도 다르다. 실업급여 참 좋은 정책이라 생각한다. 5년정도 일한 이력이 있으니 5개월 정도는 한달에 110만원가량 받을 수 있다는게 그나마 심리적으로 부담이 덜 하긴 하다. 문제는 집에서 머라고 할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 내가 무엇을 할지가 참 중요할 것이다. 지금도 종종 생각을 하고 있지만 여행을 다닐지 등산을 다닐지 지금처럼 글을 쓰고 있을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선은 한달간 쉬기로 했기에 어떻게 지낼지는 생각해 놓아야 할 것 아닌가? 이럴때 보면 노는것도 일이다. 무턱대고 여행을 가본적도 없고 경험이 많지도 않으니 두려움이 앞서는것 같다. 퇴사한 다음날 집에서 낮잠이나 자면서 멍때리고 인터넷 하다가 술마시고 노는 그런건 잠깐 아니겠는가? 그 때만 좋지 다음날 기분만 찜찜할 뿐이다. 그러기에 30대의 터닝포인트는 20대와는 또 다른것 같다. 그래서 청년일 때 많이 도전하고 경험하고 실천하라는 말을 자주 하는것 같다. 지금 퇴직을 앞둔 분들만 보더라도 100세 시대를 대비하여 노년에 할 일거리나 직종에 대비해 열심이들 하시는데 30대가 이런 바보같은 생각을 한다고 하면 부러워 하실것만 같다. “나도 저나이면 뭐든지 크게 하나 성공하긴 했을 거다”라고 말이다.


이렇게 계속해서 방향이 잡히지 않을 때는 역시 오랜만에 못보던 친구를 만나고 인생 선배님들을 찾아가 술잔을 기울이며, 내가 배우고 싶은것들을 배우고, 책도 더 많이 읽으며 보는 눈과 생각을 넓히는 수 밖에 도리가 없을 것 같다. 우선은 퇴사가 열흘밖에 남지 않았으니 배우고 싶었던 교육이 이달이나 다음달부터 시작하는게 있는지 찾아보고, 실업급여에 대비한 서류를 미리 챙기며, 혹여나 회사에서 퇴사후 연락이 올 수 있으니 다시 한번 정리해둔 문서나 소스를 확인해 봐야겠다. 그리고 휴식이 지루하다고 느낄 때 개인 개발이나 이직 공부를 시작하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은 생각일 뿐이지 실천할지 안할지는 미지수 이다. 하지만 해야만 한다!!


여유는 많지가 않다. 내가 바라는 목표를 향해 어떤길로 나가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 있을 뿐 나는 분명 목표에 도달할 것이고, 어떤 고난도 이겨낼 것이다.

난 믿고 있으며, 충분히 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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