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날이나 주말 출근하듯 밖을 나선다.대형 커피숍에 일찍 자리를 잡고 앉아있노라면 다양한 사람들이 카페에 들어선다.대학병원 근처라 그런지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자분들이 들어오면 대부분 간호사이고,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학생들이 들어오면 대부분 과제나 공부하러 온 학생들, 정장 차림의 분들은 영업 또는 면접을 보러가기 전 들른 사람들, 나 같은 사람은? 나도 모르겠다. 나 같은 부류의 사람을 아직 카페에서 만나 본적이 거의 없다. 주말에는 군복을 입은 군인들과 그의 여자친구들이 종종 보이기도 하고, 아침 일찍부터 데이트를 즐기러온 중고등학생도 보여서 깜짝 놀랄 때도 있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고등학생 남자애가 먼저 커피를 마시고 있었고, 나중에 남자 애 한명과 여자애 2명이 들..
마음이 급해지면 내 감각기관들이 거짓말을 한다.본 것을 못 본체 하고, 들은 것이 생각나지 않으며, 거짓된 합리화를 통해 내 행동에 있어 합당하다는 결론을 얻어 내려고 한다.이 모든 거짓은 내 마음에서부터 나오는데, 때로는 제어가 되지 않는다. 다시 평온한 나로 돌아오기까지는 나를 거짓으로 내몬 그 사념을 지우던지 해결해야만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나를 계속해서 따라다니며 나를 거짓 눈으로 보게 할테니 말이다. 왜 이렇게 마음이 급한지에 대해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다시 한 번 곰곰히 되짚어 보면 자존감이 낮아서 그러는 것 같기도 내가 갈망하는게 커서 그러지 않을까 의심해 본다. 문뜩 이런 내 자신이 한없이 나약해 보이고 보잘 것 없이 생각되지만 또 그런 생각도 잠시 하루 밤 자고 일어나면 다시 의지에 ..
안개와 미세먼지가 섞인 뿌연 하늘아래 봄꽃들은 마음을 설레게한다. 하지만 멀리 탁트인 곳에서는 갑자기 숨이 막혀오는 그런 계절이 되었다. 봄에 마음대로 나들이 갈 수 없는 시대가 온것이다. 광주천 산책로를 따라 출퇴근을 하다보면 마스크 쓰고 산택 하시는 분이 점차 늘고있다. 나 또한 나이드신 부모님의 야외 활동을 위해 kf94 인증을 받은 마스크를 사드렸다. 당장은 이 미세먼지의 피해와 위험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겠지만 점차 인식이 바뀔것이라 생각된다. 비가 온 뒤 맑은 하늘과 투명했던 천변의 모습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어렸을적 영화에서 봤던 미래의 환경을 우리가 쫒아가고 있는건 아닌지 앞으로 또 10년 뒤에는 어떻게 변해있을지 기대가 아닌 두렵다. 맑고 쾌청한 하늘이 보고싶다.
무언가를 개발하기 위해 구두로 일 할 수는 없다. 개발이 완료된 다음에 쌍방간에 서로 떠넘길 수 있는 요지가 생기거나, 개발 중간중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막히기 때문이다. 내부 기획서부터 외부기획서 소기업부터 대기업에서 나오는 모든 기획서를 보았지만 역시 대기업에서 받았던 기획서을 토대로 개발할 경우에는 기획서를 정독하게 되며, 따로 기획자에게 물어볼 필요성을 못느끼게 한다. 기획서를 받는 순간 서류의 두께가 말해주고 있음은 물론이고, 나눠진 분류나 스토리 보드만 보고도 대충의 흐름이 파악된다. 반면 부족한 기획서는 화면만 달랑 넣어놓고 버튼 기능설명만 해 놓거나, 전체적인 구조를 알 수 없게 해놓는다. 이 화면에서 저 화면을 어떻게 가는지 중첩이 되는지 예외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등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