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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의 굉장히 두꺼운 책 총 2권으로 이루어져있다. 

책의 두께 만큼이나 인물과 주변 묘사에 살을 너무 많이 붙인 것 아닌가 라는 거부감이 조금은 들었다. 나는 본론을 알고 싶은데 굳이 묘사하지 않아도 될 것들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는 그런 느낌이다.

아마도 기본적인 주인공의 상황을 파악하고 핵심 내용이 무엇인지 빨리 보고 알고 싶지만 알려주지 않는 저자에 대한 짜증일지도 모른다. 사실 이혼 후 여행하며 방황하는 이야기에는 딱히 몰입이 되지 않아서일 것이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아마다 도모히코의 작업실에 거처를 옴기면서 시작된다. 

주로 멘시키라는 인물과 많은 부분을 함께하며 그를 위한 주인공의 3인칭 시점 바로보기일지도 모른다.

 늦은 시간 이데아를 만나기 전 방울소리 등은 내 신경을 이 책에 몰입하기 충분한 요소였지만 반대로 밤 잠을 설치게 했다. 거기다 심심하면 불쑥 나타나는 친구같은 존재라니 그 무서움은 어느덧 부러운 존재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분량이 많다보니 새로운 이야기가 계속해서 과거와 현재를 오고 가는데 이 것들이 그렇게 매끄럽게 이어지진 않은듯 하여 아쉽다. 끝맺음으로 가기위한 밑바탕이 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결말은 사실 너무 허망했다.

 1권은 오랜기간 나눠서 읽은 반면 2권은 3번만에 읽어내려갔다. 읽고나서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반대로 보면 독자마다의 각자의 해석을 함으로써 이야기가 주고자 하는 내용을 갖게 함이 목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쌓아놓은 이야기들이 마지막에 너무 감쪽같이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내가 너무 결과론적인 무엇인가를 이 책에서 찾으려 하는 것일 수 있다. 그 내용들이 미지의 세계와 등장인물이기에 어떻게 마무리 되며 그들은 누구인지 다시금 확인하고 싶었다. 그러나 결말은 꿈속에서 유즈와의 관계로 수태하는 것인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아리송한 작품이다.

그저 저마다의 해석을 원했을 뿐인 것 같다.

등 뒤가 간질간질 하기 때문에 자기 전 읽기에 좋은 소설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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