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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일을하다 문득 창문을 보니 세상이 붉다.
종종 보긴 했지만 보기드믄 광경에 노을을 볼 수 있는 반대편 복도 창문으로 발걸음을 제촉했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기에 말이다.

이런 하늘을 산 정상에서 보았더라면 기분이 어떠했을까? 바다에서 지평선 위로 보았더라면...

감성에 젖어드는 것도 잠시 일이 끝나지 않아 퇴근 시간이 한시간 지났음에도 나는 또 타이핑을 하고 있다. 준비되지 않은 업무환경에서 혼자 고군분투 하고 있는 이 느낌이란... 회사에서 사원 하나 고생하던 안하던 팽겨쳐둔 느낌이랄까? 일을 시작 했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내고 싶은건 당연지사 커트라인을 주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그래서 보다 더 많은 분량의 업무를 처리하였다. 하지만 기한 마지막날 까지 내가 필요한 자원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

고민이 된다.
이 환경에 맞추어 내 욕심을 버리고 적응해 버릴지 아니면 내 기준을 가지고 밀고 나갈지 말이다. 경험이 비추어 보면 내 욕심은 곧 내 몸에 독이 되고 회사는 아무말 없다. 잘 하던 못하던 열심히 하던 설렁설렁 하던 아무 변화가 없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일을 추후 더 많이 주었으면 주었지 덜 주지 않는다.

다양한 주제로 하루 일과를 남기고 싶지만 일에 파묻힌 요즘 이 회사는 나와 맞지 않다는 생각이 굳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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