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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이 내리고 한파가 몰아 닥치더니 일주일세 최저기온이 20도 이상 오르는 이상한 날씨가 되었다.

차에 시동을 켜보니 소리가 작아졌으며, 핸들이 가볍다. 내 차가 아닌듯한 기분이다. 앞으로 성에 제거 하는 일이 없어졌다는 생각에 잠시 미소가 지어진다. 설 연휴 다음날이여서 그런지 차가 조금은 줄어든 모습이다. 공장중에는 9일동안 쉬는 곳도 있으리라 야근과 특근 대신 휴가를 보내는 것이 인건비를 줄일 수 있기에 쉬는 회사도 많을거라 생각된다.

회사 도착하자마자 화분을 챙긴다. 장기간 보지 못하였기에 물이 부족해 말리죽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그늘에 놔둔 터라 미리 받아둔 수돗물에 영양제를 섞어 금전수, 스투키, 접란, 청페페등에 물을 준다. 물을 줄 때 혹여나 뿌리가 상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면서도 뿌듯하다. 욕심이 과하게 되면 금세 문제가 생기거나 죽게되지만 관리를 잘 해주면 예쁜 꽃도 보여주고 새끼도 번식하고 마음에 안정도 준다.

문득 나는 이 화분들을 왜 기져왔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엔 사무실이 따듯해 키우기 좋은 환경이라 생각되어 가져왔지만 지금은 회사에 정 붙이려고 가져다 놓은 것 같다. 사회에서의 만남은 오래가기 어렵기도 하고, 일에 대한 만족이나 맘에 드는 이성 또는 미래에 대한 메리트등의 여러 사유가 있겠지만 정 붙이기는 쉽지 않다. 그중에서 당연 사람정이 가장 크지만 싫은 사람 1명이 좋은 사람 다수를 무마시킨다면 힘들 수 밖에 없지 않나. 그러다 내가 아닌 타인이 하나 둘 퇴사하고, 내가 가장 오래 되었다 생각들면 서글퍼 진다.

좋은 회사?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수평적 구조의 회사를 다니고 싶다. 다함께 으쌰으쌰하고, 역할에 맞게 최선을 다하는 인간적인 회사말이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직원을 도구로 삼을 뿐이다. 악을 더 큰 악으로만 막으려 한다. 역시나 그런 회사는 이직이 잦고, 장기 근속이 낮다. 지금 회사가 그러하다. 아직까지도 오너는 그 사실을 잘 모른다. 임원급에서 다 잘라버리니까!

이야기가 한탄으로 흘렀다. 오늘 저녁부터 비가 3일동안 많이 온단다. 비가 오면 기분이 쳐진다. 나도 모르게 축축 쳐지고 만다. 그리고 고독이 찾아오고, 온기가 그리워진다. 예전엔 이런 감정을 느껴보지 못했는데 요즘들어 나이가 먹어서인지 자주 느낀다.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한다. 빗소리가 큰게 빗방울이 제법 튼실한가보다. 비는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보게 하기에 때론 좋지만 요즘은 멀리 하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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