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중반을 바라보고있는 요즘 어쩌면 나는 혼자서 살게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문뜩문뜩 하게된다.20대에는 어리다는 생각과 아직 결혼을 멀었어 라고 생각 했지만 30이 넘어서면서 내가 변한 모습을 느끼지 못하고알 수 없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괜찮다 합리화 시키고 있다.그러다 문뜩 초라한 모습인 내 모습이 비춰졌을 때 나를 바라보는 내 모습이 타인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과 일치하는지나는 어떻게 비춰지는지 문뜩 궁금해졌다. 나이를 먹고보니 지나가는 사람들의 옷과 얼굴 표정 말투를 보면 대강 그 사람이 보이기 시작한다.처음에는 외모로 그 다음 사소한 행동부터 말투까지 점점 내가 보았던 상대에 대한 시각적인 데이터를 좀 더 단단하게 굳히고 있다.간혹가다 그 수치의 폭이 큰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처음 본 시각에..
졸업 후 오랜 세월이 흘렀다.스무살 갓 넘긴 친구들이 게임에 빠져 놀러만 다녔던 시절이 있었고, 군대를 다녀와서는 취업을 하기 위해서 모두가 고군분투 했었다.그 후 8년이 지나서 오랜만에 못보던 녀석들까지 모일 기회가 생겼다. 다들 똑같으면서도 사뭇 달라져 있었다.누군가는 부모님 사업을 물려받아 약간 껄렁해졌고, 세월의 흔적이 남보다 빠른듯 머리숯이 많이 없어진 녀석, 대학 때 찌질하던 녀석이 완전 훈남에 멋쟁이가 되기도 하고, 대학 때 그대로인 녀석, 살이 쑥 빠져 아픈듯이 보이는 녀석 모두들 가지각색이다. 그래도 대부분의 공통 사항이라 하면 나이들어 보인다는 것과 살이 쪘다는 것 정도가 되겠다.반 정도는 전공관련 일을 하고 있지만 나머지 반은 전혀 다른일을 하고 있다. 사는 업무적 특성 때문에 서울에..
한참 성장기일 무렵 작은 상처 따위 안중에도 없었다. 연고나 밴드 같은건 사치일 뿐이었다. 중학교 이후부터 부모님도 그렇게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셨고, 나 자신도 다쳐서 피가 나는 것에 대해 아프다며 누군가에게 말하지 않았다. 오히려 영광의 상처로 생각하며 보여주기 바빴던 거 같다. 상처가 클 경우 누나나 부모님이 흉진다며 후시딘이나 마데카솔을 바르라고 잔소리를 했을 뿐이다. 그러다 흉터가 남는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나 스스로가 흉질 것 같은 상처는 연고를 찾아 바르기 시작했다. 아침에 아버지가 밥을 다 드시고는 입술 위에 상처가 났다고 연고를 찾으셨다. 뾰루지가 난 것으로 보이는데 밥 먹을 때 거슬리셨나... 굳이 바르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요즘 문뜩 아버지가 아이같다고 느껴졌다...
저녁에 아기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려온다. 임신해서 배가 불러온 고양이가 집 마당과 옥상을 왔다갔다 하더니 우리집에서 새끼를 낳았나 보다. 호기심에 몇마리나 나았나 하고 집 모퉁이 구석을 빼꼼 내밀어 보니 어미는 나를 흘끔 쳐다보고 도망을 가고 새끼 3마리가 자기들끼리 햩고 뒹굴고 난리도 아니다. 엄마 고양이 얼굴을 보아 이번에 처음으로 새끼를 낳은 것 같은데 아랫배가 아직 나온 것으로 보아 애를 낳고 있는 도중 나 때문에 도망간게 아닌가 싶기도 해서 미안하다. 새끼 고양이들은 태어난지 하루이틀밖에 되지 않아 눈망울이 여리여리하기 그지 없다. 털도 아직 쭈볏쭈볏한게 여리고 가엾어 보인다. 그래도 녀석들끼리 올라타고 장난치느라 여념없어 한없이 순수해 보이기만 한다. 어린 생명은 동물이나 사람이나 상관 없이..
엠씨더맥스 노래가 우연히 들린다. 예전 전곡을 다 들어보고 좋아하는 노래들만 따로 모아서 즐겨듣곤 한다. 목소리는 이수의 목소리인데 노래는 처음 듣는 것 같다. 내 감성을 파고드는 그 노래가 궁금해 제목을 봤지만 "모래시계"라는 이름은 첨보는 듯 하기만 하다. 노래는 내 감정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르게 들린다. 때론 더 슬프게도 즐겁게도 무미건조하게도 들린다. 어쩌다 한번씩 오는 컨디션 난조이지만 내 시야의 모든 것들이 슬프게만 보인다. 내가 작아진다. 날씨마저 날 더 깊은 곳으로 안내 한다. 내 내면의 외로움을 끄집어 낸다. 그리고 다음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어제의 그리움을 잊어 버린다. 음악은 내 감정선에 따라 달리 들린다. 사람도 그러하다.
가시마 선생의 조용한 세계라는 책을 읽고 있다 나도 간과하고 있는 부분인 것 같아 촬영해 두었다. 사람과의 대화에 있어 그 분위기 말투 행동은 내가 의도하고자 하는 바를 상대방에게 더 어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할 수도 있고 의도치 않게 나올 수 있다. 대부분 한번 감정에 휘말리면 상대방의 성향이나 뜻은 무시하고 그 감정에 뜻이 있는듯 받아들여 큰 싸움이 되거나 분란을 일의킨다. 예전에 상사가 부하가 하는 말의 뜻은 귀뜸으로 들은 체 자기 감정에 앞서 자기가 듣고 싶은대로 해석하여 들은 결과 직원은 사표를 제출하고 회사를 나가버렸다. 직원의 뜻은 그게 아니었는데 자기 감정과 말의 뜻은 알지도 못한체 상사가 섯부르게 퇴사 하라고 말해버린거다. 나중에 본인이 그렇게 말 하셨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보았..
늙어서도 마음의 부담이 큰가 보다. 자식걱정에 농사걱정, 죽는 일 걱정, 몸 아픈 걱정, 젊을 때 하는 걱정은 나이 들어서 하는 걱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가 보다. 걱정이 마음도 몸도 병들게 하여 급작스레 심장이 갑자기 빨리 뛰시거니, 밥은 안넘어 가고, 안아프고자 약을 너무 드셔 역으로 몸이 크게 상하기도 한다. 젊을 적 자식새끼 먹여 살리려고 몸을 혹사 하실수록 몸은 여기저기 낡고 병들어 병원을 찾게되고, 자식들은 그 닳고 닳은 곳을 치유시키고자 집에 모시거나 병원에 입원 시키고자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더 큰 마음에 부담을 가지시는 것 같다. 병을 치유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치유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마음의 병에서 부터 시작되어 몸이 상한 것이라' 늙어서 쇠약한 기운에..
할머니의 입원으로 오랜만에 병원에서 간호를 하게 되었다. 병원에서 환자 다음으로 힘든게 간병인이다. 환자를 잘 케어하기 위해서는 간병인도 잘 먹고 잘 쉬어야 한다. 환자에게 신경쓰느라 내 몸 하나 사실 돌보기 여의치 않다. 환자의 상태가 빨리 호전되면 좋지만 그렇지 못할경우 보호자 힘들긴 매 한 가지이다. 식사와 화장실이 가장 많이 차지하는 부분이고, 하루 2~3번 정도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 그리고 앉아 계시거나 누워 계시면 자세를 바꿔주고 마사지를 해드려야 상태가 빨리 호전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액을 맞고 계시다면 수시로 체크를 해야 한다. 뒤척이다 바늘이 뽑히는 경우가 있기에 신경 써야 한다. 요즘엔 파스같은 넓은 것으로 바늘을 고정 시키니 예전보다 나아진 것 같다. 환자 간호 경험이 많으신..
바쁘게 살았다.평소 생활 습관에 비춰보면 이것 저것 많은 것을 하고 있었다. 자격증 시험, 기술면접 준비, 프리랜서, 집안일 평소 해야할 것들과 거기에 새롭게 추가된 것들 그 무엇하나 노력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최선을 다 했다고 나를 스스로 높인다. 냉정하게 보면 자기 합리화를 가장한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것이다. 그래놓고 애써 결과가 좋지 않으면 운이 나빴다거나 노력이 조금 부족했다고, 아니면 시험이 어려워서 떨어졌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내가 '노력'이라는 단어에 부합하기는 하지만 얼마만큼의 노력인지에 대해서는 결과가 말해주는 것이다. 많은 노력? 현명한 노력? 어쩔 수 없는 노력? 내 최대치의 노력? 이 모든 것은 다 핑계이다. 급작스레 생기는 일이..
마음이 급해지면 내 감각기관들이 거짓말을 한다.본 것을 못 본체 하고, 들은 것이 생각나지 않으며, 거짓된 합리화를 통해 내 행동에 있어 합당하다는 결론을 얻어 내려고 한다.이 모든 거짓은 내 마음에서부터 나오는데, 때로는 제어가 되지 않는다. 다시 평온한 나로 돌아오기까지는 나를 거짓으로 내몬 그 사념을 지우던지 해결해야만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나를 계속해서 따라다니며 나를 거짓 눈으로 보게 할테니 말이다. 왜 이렇게 마음이 급한지에 대해 모든 것을 내려 놓고 다시 한 번 곰곰히 되짚어 보면 자존감이 낮아서 그러는 것 같기도 내가 갈망하는게 커서 그러지 않을까 의심해 본다. 문뜩 이런 내 자신이 한없이 나약해 보이고 보잘 것 없이 생각되지만 또 그런 생각도 잠시 하루 밤 자고 일어나면 다시 의지에 ..